금호강
어릴 적 고추 달랑거리며
모래찜질하는 엄마 따라
멱감고 마시던 그 맑은 물
지금은 썩어가는 강가에
거멓게 타버린 물고기떼
내 고향이 죽어가고 있다
파닥거리는 인생
삶의 절벽을 향해
휘청거리며 건너는
실의의 몸부림이
긴 이빨로 울부짖는
겨울을 뜯고 있다
더듬어 온 먼 여정
작은 소망도 돌아눕고
꿈 한 자락 펼치면
누군가가 잡아줄까
아침 창으로 들어오는
이 눈부신 봄을

이설주(李雪舟, 1908년 4월 12일 ~ 2001년 4월 20일)는 대구 출신의 시인으로 본명은 이용수(李龍壽)이다. 대구광역시 동구 방촌동 금호강 제방에 <금호강> 시비가 있다.
사진 출처: https://www.yeongnam.com/web/view.php?key=20080131.010200742200001 영남일보, <설주 이용수 시비 제막식>
금호강
어릴 적 고추 달랑거리며
모래찜질하는 엄마 따라
멱감고 마시던 그 맑은 물
지금은 썩어가는 강가에
거멓게 타버린 물고기떼
내 고향이 죽어가고 있다
파닥거리는 인생
삶의 절벽을 향해
휘청거리며 건너는
실의의 몸부림이
긴 이빨로 울부짖는
겨울을 뜯고 있다
더듬어 온 먼 여정
작은 소망도 돌아눕고
꿈 한 자락 펼치면
누군가가 잡아줄까
아침 창으로 들어오는
이 눈부신 봄을
이설주(李雪舟, 1908년 4월 12일 ~ 2001년 4월 20일)는 대구 출신의 시인으로 본명은 이용수(李龍壽)이다. 대구광역시 동구 방촌동 금호강 제방에 <금호강> 시비가 있다.
사진 출처: https://www.yeongnam.com/web/view.php?key=20080131.010200742200001 영남일보, <설주 이용수 시비 제막식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