9월 현진건 소설가, <빈처>

한국어문화원
2021-01-0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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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직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은 무명작가인 나를 다만 저 하나가 깊이깊이 인정해 준다. 그러기에 그 강한 물질에 대한 본능적 요구도 참아 가며 오늘날까지 몹시 눈살을 찌푸리지 아니하고 나를 도와 준 것이다.


'아아, 나에게 위안을 주고 원조를 주는 천사여!'


마음속으로 이렇게 부르짖으며 두 팔로 덤썩 아내의 허리를 잡아 내 가슴에 바싹 안았다. 그 다음 순간에는 뜨거운 두 입술이…….

그의 눈에도 나의 눈에도 그렁그렁한 눈물이 물끓듯 넘쳐흐른다.


현진건, <빈처>에서


        현진건(玄鎭健, 1900년 9월 2일 ~ 1943년 4월 25일)은 일제 강점기의 대구 출신 소설가이자 언론인, 독립운동가이다. <운수 좋은 날>, <술 권하는 사회>, <빈처> 등 여러 소설을 남겼으며, 동아일보사에서 손기정 선수의 유니폼에 그려진 일장기를 지운 이른바 '일장기 말소 사건'으로도 알려져 있다.


사진 출처: https://encykorea.aks.ac.kr/Contents/Item/E0063438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, 현진건.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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