4월 이설주 시인, <금호강>

한국어문화원
2021-01-0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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금호강


어릴 적 고추 달랑거리며

모래찜질하는 엄마 따라

멱감고 마시던 그 맑은 물

지금은 썩어가는 강가에

거멓게 타버린 물고기떼

내 고향이 죽어가고 있다


파닥거리는 인생

삶의 절벽을 향해

휘청거리며 건너는

실의의 몸부림이

긴 이빨로 울부짖는

겨울을 뜯고 있다


더듬어 온 먼 여정

작은 소망도 돌아눕고

꿈 한 자락 펼치면

누군가가 잡아줄까

아침 창으로 들어오는 

이 눈부신 봄을 


이설주(李雪舟, 1908년 4월 12일 ~ 2001년 4월 20일)는 대구 출신의 시인으로 본명은 이용수(李龍壽)이다. 대구광역시 동구 방촌동 금호강 제방에 <금호강> 시비가 있다.


사진 출처: https://www.yeongnam.com/web/view.php?key=20080131.010200742200001 영남일보, <설주 이용수 시비 제막식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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